※ 관객과의 대화: 5/9(수) 20:00

눈앞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몸짓과 전통 소리를 담은, 우리의 이야기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험난한 인생길,
 아득하고 아찔한 꿈의 해답을 찾다. <길(道)>

<길(道)>은 한국의 탈춤과 같은, 전통무용과 무술(택견)을 활용하여 우리의 소리(사물, 가야금)를 덧입혀 풀어낸 넌버벌(비언어)극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중 ‘조신의 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한낱 개인의 생각과 감정에 좌지우지하는 나약한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눈앞에서 연주되는 살아있는 한국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며, 영상과 무대조명이 주는 실험극만의 독특한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한 남자가 인생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절에 입문한다. 학업에 매진하던 남자는, 우연히 만난 한 여인에 대한 사모의 마음을 품게 된다. 청년이 된 남자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기도를 올린 끝에,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는다.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지만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생활고에 시달린다. 결국, 중년의 남자는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벗어나 떠돌아다닌다. 배고픔에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던 남자는, 한입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망난 어머니를 깊은 산속에 버리고 만다.
장년이 된 남자는 아내와 어린 자식의 구걸로 겨우 연명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자식이 구걸을 하다 동네 개에 물려 죽고, 아내는 가난을 참다못해 병든 남자를 두고 떠나버린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잠에서 깨어난 남자는, 모든 일이 한 순간의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