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날

산책하기 좋은 날

작품명산책하기 좋은 날
국가한국
단체극단 미지(M.I.Z.I)
공연일자2007-05-09~2007-05-10
공연시간평일 20:00
관람대상전체관람가
러닝타임90분
공연장소부산문화회관 소극장
입장료일반 20,000원 / 청소년 15,000원

웃음과 심리적 공황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극적 아이러니!
6.25 동란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훼르난도 아라발’의 작품을 각색

 

1) 순수가 일으킨 잔혹한 전장보고서 - 절망과 희망의 계곡으로 우리는 조용히 소풍을 간다. 

이 작품은 절대 전쟁에 대한 어떤 비유나 상징적인 선회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직설적인 어법으로 전쟁의 비극성을 논한다. 그러기에 우리 현실의 부조리를 더욱 여실히 드러낸다고 하겠다. 우리 현실은 악몽의 역사다. 이 작품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리얼리티를 마음껏 비웃으며 냉소를 던진다. 기괴함과 악동의 기질로 전쟁의 심각한 상황에 어린애와 같이 소풍이라는 놀이를 제시한다. 우리의 잔혹극을 이 잔인한 놀이를 통해 토악질해 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멸시하고 우리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야 한다. 인간 스스로 저지른 악행의 역사를 대면해야 한다. 더 이상의 희생과 비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전쟁을 종식 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희망이 담긴 강력한 요구는 전쟁을 치루고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게 우리의 역사다. 누가 감히 반론을 제기할 것인가. 가장 잔혹한 비극성을 일으키기 위한 폭소의 대비는 이 작품의 필수적인 연극성이며, 이 연극이 낳을 공황이다. 어린애와 같은 놀이와 춤, 노래로 실컷 즐기고 놀다보면 우리는 우리의 살과 피를 짜내어 술로 마시고 지뢰밭 위에서 춤을 춘 꼴이 되어 버린다. 

 

2) 명료한 주제의식 - 산책하느냐, 죽느냐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사나이다울까?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받아도 참고 있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밀려드는 재앙을 힘으로 막아, 싸워 물리칠 것인가?”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中 햄릿. 그리고 햄릿은 무엇을 선택했던가.  

* 어제, 6․25. 내 아버지는 사변 당시 북으로부터 부모의 손에 끌려 피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전을 치른다. 하지만, 전쟁은 아버지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 오늘, 6․25. 걸프전, 이란 이라크 터키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종교 및 영토 분쟁, 터키와 그리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파키스탄과 인도, 체코와 슬로바키아, 영국과 아르헨티나, 한국과 일본, 스페인과 바르셀로나, 영국과 북아일랜드,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이라크,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미국과 북한, 러시아와 체첸, 동티모르, 북한과 남한. 그리고... 부부와 형제, 부모와 자식 간의 살인과 재산 및 영토 분쟁, 스포츠로 분한 격투기, 모의 전쟁 게임. 오늘 우린 전쟁을 선택하였다. 
* 내일, 6․25. 식수난과 대기 오염으로 인한 재앙,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 태양의 폭발, 핵무기 개발.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선택권이 주어지는가. 


시놉시스

6월 25일. 어제도 6월 25일이었던 오늘. 내일도 이곳은 6월 25일인 오늘이 다. 우리의 과거이자, 가까운 미래. 오늘. 6월 25일. 

전쟁 중인 싸움터, 양군이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참호. 뭔가 모자란 듯한 자봉은 자신의 참호를 홀로 외롭게 지키며 고독에 몸서리친다. 그는 고통스런 외로움과 고독 속에 틈틈이 스웨터를 짜기도 하고. 죽은 적군들에게 주기도문을 외운다. 그러던 어느 날, 자봉의 부모인 대발 부부가 공휴일을 이용해 야유회를 나온다. 자봉은 위험한 싸움터까지 면회를 온 부모들을 만류하여 돌려보내려 하지만, 두 부부는 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식사를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싸움터에 취재 나온 외신 기자를 만나기도, 테러범 재봉을 포로로 잡아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한가로운 전장의 오후를 보낸다. 폭격 이후 위생병이 시체를 찾으러 오지만 시체도 부상자도 찾을 수 없다. 위생병이 돌아가고 전쟁을 그만두자고 결론을 내린 그들은 자봉이 담근 포도주를 마시며 춤을 추다, 갑자기 닥친 총격과 폭격에 모두 죽는다. 그 옛날, 그 옛날이 되어버린 그 조용하던 휴일에 일어난 참사와 상상되어지는 시가전. 


Press

잔혹 코미디 ‘싸움터에서 산책놀이’

“하나님, 저 들판이 애국자의 창백한 시체로 뒤덮이게 하옵시고, 저들의 안락한 가정을 불바다로 만드시옵고…“ 전쟁이 인간에 대한 존엄과 국가에 대한 신뢰를 깊게 할퀴어냈지만 그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에서는 아무도 치유의 손길을 뻗지 못했다. 부조리극작가 아라발이 즐겨 사용하는 모순, 어설 어법은 인류 최대의 모순 전쟁이 우리의 일상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있는지 새삼 발견하게 해준다. 소풍 가던 날, 구김살 없이 어린 아이 같은 그들은 만찬과 가무를 즐기며 전쟁터를 산책하였다.

극단 미지(M.I.Z.I THEATER)

우린 현대 연극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대한민국 부산의 작은 그룹일 뿐이다. 우리의 힘은 배우이며, 우리의 미래 또한 배우이다. 우리에게 연극은 차원을 뛰어넘는 현실이며, 인간의 미래를 준비하는 보고서이다. 우리의 연극은 희망과 절망의 이중적 현실을 노래한다. 따라서 우리의 극은 희극과 비극을 아우르는 절묘한 타이밍을 찾으려 애쓴다. 희망과 절망의 동기와 결과를 찾아 보고하는 것이 창작의 주요 시선이다. 또한 배우라는 한 인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눈여겨본다. 그러나 우리의 연극은 대부분 쉬운 형식과 내용을 취하며 더 많은 대중들을 만나려 애쓴다. 그들에게 타협하려고도, 그들을 무시하지도 않으며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대화를 시도한다. 때로 거칠고 서투른 우리의 실험은 통념에 사로잡힌 멈추어있는 이들에게 슬며시 접근하여 일침을 놓고자 한다. 부산은 보기 드문 예술적 토양을 가진 도시이다. 우리의 색깔은 부산이라는 빙산에 봉인된 감각들을 풀어내며 새로운 예술도시로의 부산을 향해 뻗어간다. 이곳이 바로 미래 광대 산업의 중심이라는 신념하에....


STAFF
원작: 훼르난도 아라발
연출: 양지웅
조연출: 정은선
무대: 박동진
의상: 민연실
기술감독: 신봉석
음향디자인: 이재석 


출연진
유재명, 조창주, 문성미, 권우람, 이용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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