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모노세키의 ‘그림미인’은 초상화 속에 그려져 있는 여인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버린 성주가 그 여인을 웃게 하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공연하는 작품이다.

옛날 어떤 성주가 하루는 바람에 날려 온 여자의 그림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이 여자를 만나보고 싶으니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대신들은 이 여자를 찾아 성주 앞에 데리고 온다. 성주는 대단히 기뻐하고 이 여자를 성 안에 가두어 둔다. 그러나 이 여자는 벌써 임자가 있는 유부녀였다.집에 돌아가겠다고 떼를 써보았지만 성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어떻게 해서든 이 여자를 웃게 하려고 성주는 여러 웃기는 사람을 모아 재주를 부리게 해보았지만 이 여자는 전혀 웃지 않았다. 성주가 어쩔 줄 몰라 난처해 있을 때 성 밖에서 어떤 웃음쟁이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 공연하는 소리를 듣고 이 여자는 대단히 기뻐한다. 성주는 이 웃음쟁이를 성안으로 불러들여 공연을 하게 한다. 기뻐하는 이 여자를 보고 성주도 대단히 기뻐한다. 사실 이 웃음쟁이는 이 여자의 남편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