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에 허덕일 시간도 없는 직장인, 이 남자.

번뇌로 가득 찬 그에겐 런닝머신 위를 달리며 자신의 실패를 잊어내는 일 뿐!

현실 그 자체를 무대 위에 옮겨 놓았다!

공기처럼 존재하던 여자친구, 안정적인 직장, 혼자만의 공간을 갖은 남자가 있다. 아니 있었다. 급작스러운 여자 친구의 이별 통보 후찾아온 불면의 밤. 생각의 파편들이 생겨난다. 그들은 그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모든 질문의 끝은 답도 없는 ‘왜’이다. 그것은 마치메아리 같으나 돌아오지 않는다. 이 남자 지각을 한다. 뛴다. 이 남자 일을 한다. 일터는 전쟁터이다. 그는 포탄을 피하느라 오늘도만신창이가 된다. 이 남자 점심을 먹기 위해 뛴다. 오늘도 설렁탕이다. 생각의 균열이 날 때마다 남자를 괴롭히는 헤어진 여자 친구의기억. 하지만 그는 오늘 중요한 브리핑을 해야 한다.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 뛴다. 남자의 브리핑에는 관심 없는 임원들 남자는안간힘을 쓰며 브리핑을 마치지만 실패다. 남자는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했다. 또 생각이 난다. 여자생각, 오늘 먹은 설렁탕생각,망쳐버린 브리핑에 대한 자괴감.

남자는 여자와 헤어지고 운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행위. 하루 종일 뛰던 남자. 런닝머신 위에서,다시 뛰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달리고 있는 것인지 기계가 달리고 있는 것인지 남자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언론리뷰>

무채색 무대 위에 내린 발랄한 상상력…초현실적이라 더 현실 같아

연합뉴스

이별의 아픔과 직장 생활의 비애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실연 후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독특한 방법을 통해 사실적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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