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 무용, 현대음악, 설치예술,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이 혼합된

복융합 장르의 공연, <어솨요! 파라다이스 동물원>

한 때, 잘 나갔던 “파라다이스 동물원”

경영진의 각종 비리와 해쳐먹기로 결국 부도가 나고, 경영난에 봉착한 동물원은 사육사들을 해고하고 동물원의 운영을 사실상포기한다. 그나마 늙은 수위 아저씨가 챙겨주던 정체 모를 사료도 끊긴지 어언 석 달.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 기아선상을 허덕이던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중대한 회의를 소집한다.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모여 저마다 목소릴 내어 인간을 성토하고 대책을 마련하기에 급급하지만 서로의 생각과 습성이 다른 동물들의회의는 말처럼 쉽지만은 않고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그 와중에도 토끼의 목 줄기를 노리는 호랑이, 그 호랑이의 힘을 이용하려는 원숭이, 원숭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얼룩말, 무조건인간과의 투쟁을 주장하는 타조.

서로 먹고 먹히는, 어쩌면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한 단면처럼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과연 그들은 이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크고 아름다운 동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그들의 인간보다, 자연보다 더 지독한 생존을향한 투쟁기를 담은 동물들의 이야기이다.